[황춘홍대표_오피니언 컬럼] 발명 이야기

작성자
(주)다우진유전자연구소
작성일
2023-04-07 10:33
조회
365

발명 이야기



5월 19일은 발명의 날이다. 이날을 발명의 날로 정한 것은 측우기가 탄생한 날이 1441년 5월 19일인 데서 연유한 것이라고 한다. 특허청에서는 올해 제58회 발명의 날을 맞아 범국민적 발명 분위기 확산과 국가산업 발전에 이바지하기 위해 발명유공자를 선정해산업 훈·포장 및 대통령, 국무총리 표창 등 포상을 한다고 한다.

발명이란 무엇인가? 사전적 의미에서 발명이란 지금까지 존재하지 않았던 세상에 없는 것을 새로이 창출해내는 것으로, 신규성의 요소를 보여 주는 물체, 과정, 기술을 말한다. 대한민국의 특허법에서는 발명을 '자연법칙을 이용한 기술적 사상의 창작으로서 고도한 것'으로 정의하고 있다. 따라서 자연법칙을 이용하지 않는 언어나 문자 혹은 사회적 규범 등은 특허를 받을 수 있는 발명에 해당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발견과 발명의 차이는 무엇일까? 발견이란 '미처 찾아내지 못하였거나 아직 알려지지 않은 사물이나 현상, 사실 따위를 찾아내는 것'으로, 발견은 아이디어를 실현해 주는 발명의 전 단계라고 볼 수 있다. 아르키메데스가 순금속에 들어있는 은을 가려내고자 했을 때 목욕탕 물이 넘치는 원리를 통해 "물질에 따라 밀도가 다르다"라는 자연현상을 발견했고, 이 원리를 이용해 순금 측정기라는 발명품을 만들게 되었다.

발명은 산업 기술에 이용할 수 있는 기술적 창작물로 제품을 만들어낼 수 있어야 그 가치가 더욱 커진다. 이 때문에 아이디어 차원의 생각만으로는 독점권을 가질 수 없으며 창출된 아이디어를 기술적으로 완성하여 가장 먼저 특허청에 출원함으로써 재산권이 형성된다. 따라서, 발명에서는 누가 먼저 특허출원을 하느냐 하는 '시기'가 매우 중요하다. 우리가 알고 있는 전화기의 발명가는 벨이지만, 미국의 엘리사 그레이도 거의 같은 시기에 거의 같은 전화기를 발명하였다. 하지만 그레이가 늑장을 부리다 특허청에 특허권을 신청하러 갔을 때는 이미 두 시간 전에 벨이 특허 신청을 한 뒤였다.

대단해 보이지 않는 발명품 중의 하나인 가시 철조망은 13살 가난뱅이 양치기 소년을 세계적인 부자로 만들어 놓았다. 목동 소년 조셉은 툭하면 울타리 넘어 다른 농장의 작물에 피해를 주는 양들이 가시돋은 장미넝쿨에는 접근하지 못하고 피해가는 것을 보고 가시 철조망을 발명했다. 목동 조셉은 목장 주인의 도움으로 즉시 국내외에 특허를 출원하고, 사업을 시작한 후 1차 세계대전이 터져 세계 각국에서 국경선용으로 가시철조망을 사용하였고 사용량은 제1차 세계대전이 끝날 때 까지 사용된 포탄의 양보다 훨씬 많았다고 한다.

특허등록된 발명품은 정부로부터 특허를 받아야 독점적으로 그 발명품을 자신의 것으로 사용할 수 있다. 20년 정도의 일정기간이 지나면 그 권리는 모든 사람이 사용할 수 있도록 사회에 환원되게 된다.

정부에서는 발명을 통한 국가 기술력 강화를 위해 여러 가지 지원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국내 지식재산 전문기관인 한국발명진흥회에서는 특허기술 평가를 지원하고 있다. 특허분석평가시스템(SMART)을 도입하여 객관적·정량적인 특허정보에 기초해 구축된 평가모형을 통해 한국, 미국, 유럽의 등록 특허에 대한 분석 및 평가결과를 온라인에서 저비용·실시간으로 제공함으로써 지식재산 금융 및 거래와 국가 R&D의 성과 측정, 기업 특허관리 도구 등 다양한 목적으로 활용되도록 지원하고 있다. 민간에서 대표적으로 여성 발명가들이 활동 중인 (사)한국여성발명협회는 여성의 창의적 아이디어를 발굴하여, 경제 주체로 성장하도록 지원하는 기관이다. 1993년 설립된 이후 1999년 특허청으로부터 설립 인가를 받아 '여성발명진흥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전 세계가 자국의 기술력 확보를 위해 특허 전쟁을 벌이고 있고, 자고 나면 하루가 다르게 새로운 신기술이 소개되고 있는 요즘 시대에 기술강국 대한민국으로 도약할 수 있는 해법을 우리는 발명에서 찾아야 할 것이다.

인공지능의 급격한 발전으로 복지와 교육, 제조와 농업, 치안까지 활용되고 있는 인공지능은 제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는 가장 혁신적인 기술이다. 인간의 삶 자체를 변화시킬 수 있는 근간이 될 것으로 이러한 인공지능을 활용하는 능력에 따라 기업과 국가의 경쟁력도 좌우될 것이다. 뉴노멀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는 다가올 미래를 예측해서 발명을 통하여 새로운 혁신을 준비한다면 위기를 넘어 더 큰 도약의 시대를 이끌어 갈 수 있을 것이다.

출처 : 울산경제신문(http://www.ulkyung.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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