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뉴스] 진실화해위 진주유족회 유전자 검사 (2025년 1월18일 경남 진주시 명석면사무소 주민자치위원회)

작성자  :
(주)다우진유전자연구소
작성일  :
2025-01-21 17:11
조회  :
566

다우진유전자연구소는 지난 1월18일 [진실화해위원회]진주유족회 유전자검사를 다녀왔습니다.
오마이뉴스에 유족 유전자검사 채취 기사가 나와 소개합니다.

"70년 넘게 아버지 유해 못 찾았는데... 희망 생겼다"
진실화해위 의뢰 다우진유전자연구소, 18일 오후 진주유족회 대상 유전자 채취

"며칠 전부터 가슴이 두근두근 하더라. 70년 넘게 못 찾았던 아버지 유해를 확인할 수 있는 희망이 생겼다.

어제 밤에 뜬눈으로 지샌 거 같다. 빨리 결과가 나왔으면 한다."

18일 오후 경남 진주시 명석면사무소 주민자치위원회 회의실에서 만난 김아무개(77)씨는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희생자 유가족 유전자 검사 신청서'를 작성한 뒤 머리카락과 침을 채취하는 절차를 마치고도 쉽게 현장을 떠나지 못했다.

정연조 한국전쟁전후민간인희생자 진주유족회 회장이 "채취를 다 마친 분들은 돌아가셔도 좋다"고 했지만

김씨를 비롯한 몇몇은 의자에 앉아 있었다. 지금 당장이라도 아버지의 유해를 확인하고 싶은 마음에 발걸음을 쉽게 옮기지 못하는 것이다.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진실화해위)로부터 의뢰를 받은

다우진유전자연구소(대표 황춘홍)가 진주유족회 회원들을 대상으로 유전자 채취에 나섰다.

진주유족회 전체 회원은 335명으로, 진실화해위가 선착순 신청을 받은 100명에 7명이 추가돼 총 107명의 유전자를 채취하게 된다.

연구소가 먼저 유족을 대상으로 유전자 채취를 했고, 앞으로 유해에서 유전자 채취를 해서 대조하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

이렇게 되면 집단학살지에서 나온 유해가 누구인지 확인이 가능한 것이다.

창원마산 진전면 여양리, 진주 명석면 용산리, 문산읍 상문리(진성고개),

집현면 봉강리에 있었던 집단학살지에서 나온 유해가 대상이다.

상문리 유해는 현재 세종시 추모의집에 있고, 나머지 유해는 진주 용산고개 컨테이너 안에 보관되어 있다.

현재 진주유족회 회원들은 전국에 흩어져 있다.

서울‧경기지역에 거주하는 유족들에 대한 유전자 채취를 마친 연구소는 17일 부산지역 회원 18명의 유전자를 채취한 데 이어

이날 진주지역 회원 64명을 대상으로 유전자를 채취했다.

이 작업은 3월 18일까지 마무리 된다. 적어도 이때까지 유해의 주인공이 누구인지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빨리 결과가 나왔으면 한다"

유전자 채취 현장에 나온 유족들은 대부분 70~80대 어르신들로, 다소 긴장한 얼굴이었다.

한 유족은 자신의 머리카락을 뽑은 연구소 관계자에게 "얼마나 걸리느냐. 빨리 결과가 나왔으면 한다"라며 묻기도 했다.

3살 때 아버지가 희생되었다고 한 강아무개(78)씨는 "어떻게 되는지 잘 모른다.

진주유족회에서 연락이 와서 유전자 채취에 응했다"라며 "하루 빨리 결과가 나오기를 바라고, 국가 잘못이기에 보상도 이루어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태어난 지 6개월일 때 26세이던 아버지가 희생되었다고 한 하아무개(76)씨는 "한이 많다. 평생 한을 품고 살아왔다"라며

"유해가 확인이 되면 선산에 모시고 싶다"라고 말했다. 아버지 제삿날이 언제냐고 물었더니 하씨는

"집에서 나갔던 날인 6월 10일에 제사를 지내고 있다"라고 말했다.

김아무개(77)씨는 "두 살 때 29세이던 아버지께서 나가서 희생을 당하셨다.

집안에서는 아버지께서 돌아가신 날짜를 몰라 제사도 못 지내고 있다"라며 "유해가 확인이 된다면 화장을 해서 개인적으로 모시고 싶다"라고 말했다.

9살 때 아버지를 잃었다고 한 이아무개(84)씨한테 "아버지 얼굴을 기억하느냐"고 물었더니 "70년이 훨씬 넘었다.

모르겠다. 여러 개 사진을 놓아두고 찾으라고 하면 찾을 수는 있겠다"라고 했다.

그는 "어머니 묘소 옆에 아버지의 옷과 신발을 묻은 가묘가 있다.

유해가 확인이 되면 거기에 묻을 것"이라고 했다.

이씨의 아버지 제삿날은 음력 6월 초이틀날이라 했고, 그는 "아버지께서 집을 나가셨던 날"이라고 했다.

아버지가 24세에 희생되었다고 한 이아무개(76)씨는 "참말로 한 많은 세상을 살아왔다.

아버지 없이 산다는 게 얼마나 힘이 들었겠느냐. 말도 다 못한다"라며 "아버지 유해를 찾아 모시는 게 평생 소원이다"라고 말했다.

유족들은 하루라도 빨리 유해 확인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1세대들이 모두 연로한 탓에 세상을 뜨기도 한다는 것이다.

최근 부산에 살던 강아무개씨가 별세하는 바람에 희생자의 손자가 유전자를 채취하기도 했다.

정연조 회장은 "진작에 유전자 채취, 대조 작업을 했어야 하는데 너무 늦었다"라며

"유해 확인 과정을 거치게 되면 국가 차원의 공식 사과가 있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가해 주체는 어느 정도 밝혀졌지만 명령 체계는 아직 드러나지 않았기에, 관련한 진실 규명 작업을 계속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우진유전자연구소 대표인 황춘홍 박사는 "진주유족회에서 많이 도와주어 빨리 유전자 채취를 할 수 있었다.

유해에서 유전자를 채취한 뒤 대조하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라며 "유해가 부패하지 않았다면 유전자 채취가 가능할 것이라 본다"라고 말했다.

이날 현장에는 정연조 회장을 비롯해 2세, 3세 유족회원들도 나와 관심을 보이기도 했고,

이들은 용산고개 컨테이너 안에 있는 유해를 참배하기도 했다.

또 진주시청 행정과 정창호 주무관이 현장에 나와 유족들의 신청서 작성을 돕기도 했다.

2024년 대전 산내 골령골 2명을 포함해 지금까지 세종, 아산, 광주지역의 유해와 유족의 유전자 감식‧대조를 통해 신원이 확인된 피학살자는 총 6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