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춘홍대표_오피니언컬럼} 희생자를 추모하며

작성자
(주)다우진유전자연구소
작성일
2022-11-24 09:44
조회
12




희생자를 추모하며

지금까지 참 많은 대형사고가 발생, 주변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
왜 이렇게 안타까운 일이 반복되나, 과거나 지금이나 책임지는 이 없어
출산율 장려 정책 쏟아내는 것보다 국가는 국민 소중히 지키는 게 중요

<사이언스 칼럼>

사건·사고가 끊임없이 발생하는 요즘이다. 뉴스를 접하는 마음이 너무 아프고 무거워 피하고만 싶다. 대형 사건·사고가 발생하면 신원확인을 위한 DNA 검사가 필수적이다. 최근 이태원 참사에서도 신원확인이 되지 않아 DNA 검사가 시행되었다.

신원확인에 사용되는 DNA 검사는 영국 생물학자 알렉 제프리스(Alec Jeffreys) 교수에 의해 'DNA fingerprint' 즉 DNA 지문으로 <네이처(Nature)> 지에 처음으로 발표되었다. 1987년 미국 플로리다 법정에서 성폭행 범인 검거를 위한 자료로 인정되면서 결정적인 중요한 증거자료로 사용되었다.

신원확인을 위한 DNA 검사에는 주로 STR(Short Tandem Repeat) 유전자 마커가 사용된다. STR 유전자 마커는 특정 DNA 염기(base pair)가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유전자 마커이며, 반복되는 염기서열 차이로 개인을 식별하는 데 사용되고 있다. 미국 연방수사국(FBI)에서 표준으로 사용 중인 20개의 CODS(Combined DNA Index System) STR 마커를 공통으로 사용하며, 나라마다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 신원확인에 사용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1992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도입되어 성폭행 사건에서 DNA 검사를 통한 증거자료로, 1995년 502명이 숨진 삼풍백화점 붕괴사고에서 신원확인에 각각 사용되었다. 1997년 228명이 목숨을 잃은 괌 KAL801편 추락 사건과 2014년 304명이 희생된 세월호 참사 때도 DNA 검사를 통한 신원확인 절차가 이뤄졌다.

돌이켜보니 참 많은 대형 사고가 발생한 것 같다. 왜 이렇게 안타까운 일들이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걸까? 그때나 지금이나 누구도 책임지지 않으려는 모습에 깊은 좌절감이 든다. 반드시 책임자는 책임져야 할 것이다. 국가적 차원에서 안전사고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 국민이 더 이상 희생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국가란 무엇인가? 국민이 있어야 국가가 존재한다. 국가는 국민의 안전을 무엇보다도 소중하게 지켜내야 할 의무가 있다. 그런 국가를 만들기 위해, 그리고 국가를 지키기 위해 많은 이들이 목숨을 바치며 지켜낸 것이 아닐까? 정부에서는 해마다 출산율이 낮다며 출산율 장려 정책을 쏟아낸다. 이러한 정책보다도 지금 이 땅에 사는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을 소중히 잘 지켜내는 것이 더 중요하다.

어떤 사고든지 반드시 그 전에 어떤 신호를 보낸다. 그것을 주의 깊게 살펴보고 사전에 대비했다면 이런 일은 반복되지 않았을 것이다. 세월호 참사에서도 구조요청이 있었지만 제대로 구조가 되지 않아 전 국민이 TV를 통해 침몰하는 배를 그저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우리는 그 사건을 통해 무엇을 반성하고 무엇을 배운 것일까? 8년이라는 세월이 지났는데도 또 우리 젊은이들이 죽어가는 모습을 보고 있어야만 한 걸까? 그저 지켜만 보고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나 자신이 너무도 한심해서 화가 난다. 우리 아이들에게 배를 타고 가지도 말고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은 가지 말라는 당부만을 해야 하는 것일까? 우리 아이들에게 이런 세상을 살게 해서 너무나 미안하고 속죄하고 싶은 마음뿐이다.

앞으로 다가올 미래도 우리의 안전을 위협하는 사고가 더 잦을 것으로 예상된다. 환경변화에 따른 자연재해와 다양한 사건·사고들이 예전보다도 빈발할 것으로 보인다. 화재, 지진 등에 대비해 사전에 생존을 위한 필수 지식을 습득해야 하겠다. 생존을 위한 안전용품도 갖고 다니고, 심폐소생술도 미리 익혀야 할 것 같다.

필자가 사는 곳은 이태원 근처이다. 그날 아들딸도 친구들과 이태원을 가기로 했는데 과제가 있어서 못 가고 다음 날 가기로 했다고 한다. 우리 주변의 누구한테나 발생할 수 있는 일이며, 이번에는 내가 아니었을 뿐이다. 그래서 남의 일 같지 않고 자식을 둔 부모 마음이 다 같을 것이기에 더욱더 마음이 저려온다. 압사를 통한 대형 참사는 외국에서만 일어나는 일인 줄 알았는데 우리나라, 그것도 근처 동네에서 발생할 수도 있다는 사실에 소름이 끼친다.

우리가 해야 할 일들은 무엇일까? 왜 이런 말도 안 되는 일이 반복적으로 일어나는 걸까? 예측해서 방지할 수는 없었던 일이었을까? 내가 할 수 있는 일들부터 하나씩 챙겨서 실천해야겠다. 다시 한번 이태원 참사로 희생된 고인들께 머리 숙여 진심으로 애도의 뜻을 전한다.

출처 : 울산경제신문(http://www.ulkyung.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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